[단독] 죽은 것도 원통한데...직원 실수로 화장된 시신 / YTN (Yes! Top News)

2017-11-15 6

[앵커]
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마친 시신이 뒤바뀌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.

바뀐 시신은 이미 화장을 마친 것으로 드러나 마지막 곁을 지키지도 못한 유족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.

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서울 영등포동에 있는 장례식장입니다.

장례를 마친 49살 홍 모 씨 유족은 발인을 위해 시신을 관으로 옮기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.

시신이 홍 씨가 아닌 60대 남성이었기 때문입니다.

[홍 모 씨 유족 : 내가 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나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.]

홍 씨는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다가 숨졌는데, 발인 전날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 서울연구소에서 시신을 부검했습니다.

부검을 마친 홍 씨 시신은 이곳을 통해 빠져나왔습니다.

그런데 유족들이 기다리는 영등포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가야 할 시신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습니다.

서울 고척동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홍 씨 시신은 62살 하 모 씨 유족에게 전달됐습니다.

10분 간격으로 부검을 마친 하 씨 시신과 홍 씨 시신이 운구를 담당한 용역업체 직원의 실수로 뒤바뀐 겁니다.

발목에 시신 주인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 있었는데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.

[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: 운구하는 분들끼리 문제는 있어요. 분명히 여기도 확인하고 저기도 확인했어야 하는데 서로 믿고 그냥 가버린 거에요.]

홍 씨 유족이 뒤늦게 경찰에 사실을 알렸지만, 시신은 이미 화장을 마친 상태였습니다.

[상조업체 관계자 : 없습니다. 이런 일은. 있다면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거죠. 도둑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하잖아요.]

어렵사리 홍 씨 유분을 되찾았지만, 유족들은 국과수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요청하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.

YTN 김영수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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